AI와 패션의 미래: NFFT2025 SS 전시회 리뷰

AI 패션 혁신의 장, 'NFFT2025 SS' 전시회

이번에 열린 'NFFT2025 SS AI Fashion Movie展'은 AI 기술과 패션이 얼마나 조화롭게 융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이 전시회의 메인 테마는 '리제너레이션(재생)'으로, 32명의 다양한 국적의 크리에이터들이 이 주제를 독창적으로 해석하여 AI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2분 이내의 영상을 선보였다. 여러 나라의 크리에이터들이 각자의 시각을 통해 AI를 활용하여 패션의 미래를 그려봤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전시된 작품들은 단순히 시각적 아름다움을 넘어, 영상의 메시지와 기술적 완성도가 뒷받침된다. AI가 단순히 이미지를 생성하던 단계를 넘어, 이제는 음악까지 포함하여 완전한 멀티미디어 작품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AI 기술의 빠른 발전을 실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면, 모든 작품이 '생성 AI'라는 도구 의존적인 면모를 보였다는 것이다. 물론 AI를 활용한 예술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것은 흥미롭지만, 과연 이러한 기술 의존적 예술이 앞으로 패션의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느낌도 받았다. 이 점은 앞으로의 AI 예술 발전과 함께 고민해볼 과제로 보인다.

디지털 패션과의 조화로운 대화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디지털 패션을 현실로 끌어낸 '피지탈' 작품도 선보였다. 이 과정에서 크리에이터들은 AI가 생성한 디자인을 실제 의류나 액세서리로 구현해냈다. 이러한 시도는 디지털과 현실 세계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접근법으로, 패션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대량 폐기되는 옷들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던진 작품, 그리고 독특한 헤드피스가 돋보인 '팩 캣' 작품 등은 기술과 패션이 만나는 지점을 보여주는 동시에,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패션의 미래를 성찰하게 만든다.

물론 기술로만 모든 것을 해결하진 못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패션은 그 자체로 사람들의 시각과 촉각을 자극하는 예술이다. 피지탈 패션의 발전이 기술 자체에 치우친다면, 그것은 본래의 패션이라는 예술이 가진 매력을 잃게 만들 수 있다. 단순히 기술로 모든 것을 대체하려는 접근이 아닌, 패션과 기술이 조화롭게 상호작용할 수 있는 더 깊은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패션과 테크놀로지의 융합을 주도하는 사람들

'NFFT2025 SS' 전시의 주최자인 키노무라 미호 대표는 패션과 최신 기술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예술적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다. 그녀는 이러한 프로젝트를 통해 일반 대중과 패션 업계 모두가 AI 기술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녀의 기획력은 AI를 단순히 화면 속에서만 머물게 하지 않고, 패션을 통해 관객에게 직접적인 경험을 전달한다는 점에서 탁월하다.

그러나 이러한 기획이 지속 가능하고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업계 종사자가 AI와 패션의 융합에 대한 열린 마음과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현재의 AI 패션 혁신은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으며,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더 많은 아이디어와 창의적인 도전이 필요하다. 키노무라 대표의 시도가 더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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