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패션 위크, 2025 봄/여름의 개막
파리 패션 위크 2025년 봄/여름 컬렉션이 막을 열며 화려한 런웨이가 시작되었다. 이번 시즌은 특히 장식주의의 부활과 레거시의 계승이 돋보인다. 새로운 트렌드와 각 브랜드들의 독창적인 해석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각기 다른 스타일과 철학을 가진 디자이너들이 펼치는 패션의 향연은 전 세계 패션계를 흥분시킬 만하다. 그 중심에선 알렉산드로 미켈레의 ‘발렌티노’와 니콜라스 데 페리체의 ‘크레쥬’가 특별한 주목을 받고 있다.
미켈레는 그동안 구찌에서 충분히 보여줬던 스타일적 포화 상태를 새로운 발렌티노에서 탈출하여 다른 수준의 고급스러움을 선보였다. 그의 작품은 미케일레가 자유로워졌다는 느낌을 준다. 창립자의 쿠튀리에 배경이 큰 영향을 끼친 것일까, 1980년대 발렌티노의 스타일 자체로 돌아갔다. 이는 그 당시의 레거시에 대한 견고한 존경을 담고 있다.
혁신과 레거시, 그리고 그 사이의 경계
이번 시즌의 가장 큰 화두는 '조용한 럭셔리의 종말'이다. '발렌시아가'의 디자이너 데므나는 이미 1년 전에 이 경향을 예측했다. 포화 상태의 럭셔리 스타일은 결국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는 그 예측은 현실이 되었다. 그러나 이들 브랜드는 자신들만의 스타일을 잃지 않고 경계를 넘나드는 창조성을 추구했다.
니콜라스 데 페리체는 '크레쥬'에서 전통과 새로움을 결합한 프레시함을 보여주며, 과거의 스타일적 특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데 능란함을 드러냈다. 스테파노 갈리치 역시 안 드무르메스터에서 창립자가 보여줬던 시적인 창조성을 길러내고 있으며, 스트리트 패션의 무드를 덧입혀 신세대 팬을 끌어들이고 있다.
백 투 레트로, 그리고 그 이후
이번 패션 위크에서는 레트로의 부활과 현대로의 재해석이라는 두 가지 트렌드가 눈에 띈다. 미켈레가 보여준 1980년대 발렌티노의 부활은 레거시 스타일에 대한 찬사를 드러냈다. 이는 단순한 복고가 아니라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브랜드의 창조적 탐구심은 신선함을 창출하는데 필수적이다. 이번 시즌 '발렌시아가', '크레쥬'를 비롯해 '로에베'와 '사카이'까지 그 중심에 서 있다. 그들은 스타일의 본질을 존중하면서도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움을 창조했다. 디자이너들의 헌신적인 탐구와 실험이 없었다면 이러한 트렌드는 나타나기 힘들었을 것이다.